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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시모노세키, 왜 안 알려졌지 이곳이 !!



자전거를 타고 힐링을 할수 있는 일본여행에 대한 소식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여행지? 오사카나 후쿠오카가 가장 먼저 나올 것이다. 그 다음으로 도쿄와 오키나와가 나올 거고, 훗카이도와 나고야도 간간히 언급될 거다. 당연히 그 자리에 시모노세키는 없다. 근데 어감도 별로고 역사책에나 잠깐 언급되는 이곳, 꽤 매력 있다.

시모노세키는 간몬 해협을 끼고 있다. 바다긴 바다인데 육지 사이에 끼어 있어 강처럼 좁아 '해협(바다골짜기)'이다. 

그래서 좋은 2가지. 한강에서처럼 건너편 풍경이 보이는데, 물 색깔은 푸르고 바다냄새 폴폴 난다. 아무것도 없는 수평선 보는 것보다 다리, 산, 건물, 하늘이 어우러지는 풍경 보는 게 훨씬 재밌다.



특히 자전거 타면서 바닷바람 맞고 있으면 '나중에 힘들 때 여기 다시 와야지' 생각이 절로 든다. 지난해 여름 그렇게 생각했고, 이번 겨울에 실제로 다시 갔다. 이번에도 역시 좋았다. 

한적한 길도, 가끔 지나가는 배도, 학교 체육복 입고 뛰는 중학생 무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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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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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조


자전거는 모지코 전망대 바로 옆에 있는 대여소에서 5천원에 빌렸다. 시모노세키까지 타고 가려면 간몬 터널을 지나거나 배를 타야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는 충만하다. 전기자전거라 대충 밟아도 쭉쭉 나가니 꼭 빌려서 타자.

시내 쪽으로 가다 보면 신사 하나가 나온다. 아카마 신궁. 이름 그대로 빨갛다. 잠깐 들러서 뭐 하나 보니 결혼식 중이었다. 관광객과 하객이 아무렇지 않게 섞여 있다.

신사엔 친구끼리, 가족끼리, 연인끼리 웃고 떠들고 있었다. 홀로여행자는 보통 이럴 때 외로워지는데 웬일인지 그렇지 않았다. 난간에 걸터앉아 혼자 빵을 씹으며 한가롭게 사람들을 지켜봤다. 비온 뒤 모처럼 든 햇볕이 참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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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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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면 볼거리가 점점 많아진다. 수산시장, 아쿠아리움(성인 입장료 2만원), 선착장, 아이들용 놀이공원, 대관람차까지. 시모노세키 주민은 죄다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북적인다. 특히 가라토 수산시장은 주말이라 사람들로 꽉 차서 시끌벅적했다. 100만 도시 기타큐슈에서 전철 타고 20분이면 올 수 있어 그쪽에서 나들이 오는 가족도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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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조


광장 한가운데엔 떼거리로 모여서 일장기와 욱일기를 흔드는 극우시위 무리도 보였다. 처음 봤을 땐 내가 한국인인 걸 눈치채고 괜히 뭐라 하지 않을까 움찔했다. 그런데 너무 평화롭고 질서정연하게 행진해서 괜히 웃음이 났다. 통제하는 경찰도 아무런 긴장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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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은 낮에 손수 요리해 점심을 먹고, 나른한 기분으로 낮잠 잘 때의 평화로움. 시모노세키는 딱 그런 느낌이었다. 세상의 한가로움을 싸그리 모아놓은 느낌에 일상의 응어리 같은 게 조금씩 녹았다. 그 풍경이 익숙해져 지루해져갈 때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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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모노세키 아쿠아리움 '가이쿄칸'
ⓒ 김형조


▲  시모노세키 아쿠아리움 '가이쿄칸'
ⓒ 김형조


자전거를 반납하러 모지코로 배를 타고 갈 때 역시 그랬다. 피곤해서 숙소로 돌아가 자고 싶었지만, 동시에 잔잔한 행복감이 계속 남아 있었다. 꼴랑 4시간 정도 바다를 보고 자전거를 타고 사람 구경을 한 것뿐인데, 일본에서 해야 할 건 다 한 듯 후련했다.

이런저런 감상적인 이유 말고 실용적인 장점. 바로 항공비. 시모노세키는 기타큐슈에서 전철 타고 20분 거리다. 그리고 기타큐슈 비행기표는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중 제일 싼 축에 속한다. 나도 그래서 처음 기타큐슈에 가게 됐고, 시모노세키를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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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뱃값은 성인 4천원, 자전거 들고 갈 시 2천5백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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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나 오사카는 사람이 붐비는 시기엔 항공비가 천정부지로 올라가지만, 기타큐슈는 상승폭이 크지 않다. 다른 소도시처럼 한 달에 몇 번 운행하는 게 아니라 꾸준히 운행한다. 어느 날을 골라도 싼 편이다.

직장, 학교에 다니거나 일정이 바빠 2~3일밖에 낼 수 없다면, 그런데도 가슴이 답답해 해외 어디든 가고 싶다면 기타큐슈-시모노세키 코스를 추천한다.

▲  3월 서울-기타큐슈 항공권 가격
ⓒ 김형조


오사카-교토, 후쿠오카-나가사키도 가봤지만, 가장 단시간 내에 최저비용으로 만족감을 얻어간 여행지는 이곳 기타큐슈-시모노세키였다.

번화한 기타큐슈에서 일본 온 기분을 내고, 여유로운 시모노세키에서 머리 비우고 가면 딱 좋다. 이날의 행복감을 자양분 삼아 당분간 버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  관람차에서 본 시모노세키 전경


여기 갔다고 말해도 알아주는 사람 없을 거다. 다들 어딘지 몰라서 어색한 미소만 지을 겁니다.


그래도 괜찮다. 이런 풍경을 보고 느낀 당신이라면 그걸로 충분히 만족하고 일상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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