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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미세먼지, 천식엔 ‘매우 나쁨’



천식에는 짧은 시간이라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매우 나쁨’다는 소식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죽음의 먼지, 잿빛 재앙, 은밀한 살인자….’ 건강에 해로운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와 관련 지자체들이 지난 26일부터 차량 2부제 등을 포함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들어갔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16시간 동안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나쁨’ 수준이고 다음 날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된다. 

미세먼지 환경기준 또한 27일부터 PM2.5 일평균 15㎍/㎥ 이하 좋음, 35㎍/㎥ 이하 보통, 75㎍/㎥ 이하 나쁨, 76㎍/㎥ 이상 매우 나쁨으로 기존보다 강화됐다. 한국은 통상적으로 PM10을 미세먼지, PM2.5를 초미세먼지로 하고 있으나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PM10 부유먼지, PM2.5 미세먼지, PM1 초미세먼지’로 용어를 정비했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김경남 교수(환경의학)는 “PM10과 PM2.5의 발생원이 정확히 구분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발전소, 공장, 자동차 오염원의 경우 PM2.5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면서 “반면 3~5월경 우리나라에 자주 영향을 주는 황사는 흙먼지로PM10의 주요 발생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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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연구논문들에 따르면, PM2.5 이하 먼지의 표면에는 산화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이 많이 흡착돼 있다. 이런 물질들이 직접 폐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면역 관련 세포들의 작용으로 이차적인 국소염증반응을 발생시켜 호흡기계 손상뿐 아니라 심혈관계, 뇌신경계 등 전신에 영향을 끼친다.

우선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수개월간 장기노출뿐 아니라 몇주 내, 혹은 며칠 동안의 중기·단기 노출에도 위험성이 증가한다. 또한 협심증·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질환, 고혈압, 죽상경화증과 같은 혈관성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사망률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심부전, 부정맥, 뇌졸중 등 여러 심장질환 위험 역시 증가한다. 게다가 PM2.5 이하에 장기노출되면 우울증 발생과 자살 위험이 증가하며,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 자폐스펙트럼장애와 같은 발달장애 질환 위험도 늘어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부터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1급 발암 물질로 분류했다. 김 교수는 “수년간 대기오염이 높은 지역에서 살았던 어린이들은 폐기능 성장 부진, 비만 위험 증가, 인지기능 저하, 자폐스펙트럼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유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등산 등 외부 활동을 줄이고 필요하다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는 제품 외부 포장에 ‘의약외품’과 KF80, KF94, KF99 등이 표기돼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외부 PM2.5나 PM10을 더 많이 여과하지만 호흡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 일반인은 KF80 정도가 적당하다.

미세먼지·부유먼지가 많은 날은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가글과 양치질, 비강 내 생리식염수 세척 등을 해준다. 충분한 수분은 코와 호흡기 점막의 수분량을 유지해 먼지를 잘 흡착해 배출시켜준다. 항산화 기능이 큰 녹황색 채소, 과일, 해조류의 적당한 섭취도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가급적 창문을 닫고 환기 횟수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고기 굽기, 튀김 요리, 청소 등을 했을 때는 실내공기가 더 나쁠 수 있기 때문에 3~4분 정도 창문을 열거나 환기장치를 작동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천식같이 대기오염에 민감한 사람이 있으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때까지 가급적 창문을 열지 말아야 한다. 서울대병원 안과 최혁진 교수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눈 건강을 위해 렌즈 사용보다 안경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안경은 바람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충혈, 이물감, 작열감 등 안구 자극 증상을 보이면 안과를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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