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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 춘천 육림고개, 추억의 72시간 여행



춘천 육림고개를 다큐멘터리 3일에서 소개를 하였습니다.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을 지나 만나는 골목 하나가 있다. 이 골목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고갯마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독특한 정취를 지닌 오래된 고갯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이곳에서 젊음을 불태웠던, 혹은 불태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오늘(25일)은 춘천 육림고개에서의 72시간 여행을 하네요.

 

춘천의 도심 속, 쇠퇴의 길을 걷는 상권이던 육림고개가 춘천의 새로운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번잡한 대로변 옆으로 자리 잡은 고갯길을 따라 걷다보면, 신구가 조합된 새로운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반짝이는 액세서리 공방과 달콤한 디저트 가게와 오래된 메밀 전집과 올챙이국수집이 공존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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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의 몰락과 함께 잊혀져가던 상권이 활력을 찾은 건 2016년, 춘천시의 청년상인 특화거리 조성이 시작이었다. 창업 지원을 받은 28개의 청년상인 점포를 비롯해 개성 넘치는 신규 점포들이 들어서며, 육림고개는 춘천 여행객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육림고개의 독특한 정취에 또 다른 몫을 하는 건, 수십 년간 제자리를 지킨 노포들입니다.

 

자신의 청춘을 바친 가게를 꿋꿋이 지켜온 상인들이 있어 육림고개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지켜낼 수 있었다. 옛날 시장 풍경의 추억과 새로운 변화의 꿈틀거림이 공존하는 곳. 육림고개 구석구석의 보물을 찾으러 떠나보네요.



■  누군가의 세월이 쌓인 곳.

육림고개는 한때 춘천에서 알아주는 상권을 자랑했다. 긴 고갯길을 따라 점포와 좌판들이 한 데 엉겨있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지나다니기도 어려울 정도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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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누구도 유한한 세월을 붙잡진 못했다. 과거의 명성은 고스란히 추억 속으로 묻히는 듯 싶었다.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가던 오래된 고갯길. 드문드문 찾는 이 없는 골목이었지만 내 젊음 바쳐 일궈온 내 가게를 쉽게 접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육림고개에서만 40년, 청운의 꿈을 꾸던 청년은 백발성성 노인이 되었고,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내 가게는 밥을 먹고 잠을 자듯 당연해진 습관이 됐다. 한평생 동네를 지켜온 터줏대감들의 인생과 함께 무르익어온 육림고개의 시간들. 그곳엔 누군가의 세월이 쌓이고 있었습니다. 


■  누군가의 꿈이 쌓이는 곳. 

육림고개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 건, 2016년 중소기업청과 춘천시가 함께 나선 청년상인 육성 사업 덕분이었다. 굳게 닫혀있던 점포들의 문이 하나 둘 열리기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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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비워두어 낡고 허름했던 건물에 예쁜 간판과 반짝이는 조명이 달렸고, 청년 상인들의 노력과 열정에 골목은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내 가게에 대한 꿈 하나를 안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년들. 스물 넷, 어리지만 당찬 꼬마 사장님부터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 시장에 뛰어든 용기 있는 사장님까지. 육림고개에선 각기 다른 모양의 꿈이 쌓이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500만 시대, 하고 싶은 일을 좇아 인생에 두 번 없을 큰 결단을 내리긴 했지만 내 이름을 걸고 가게를 한다는 건 불안의 연속이다. 지난해만 48만개의 가게가 새로 생기고, 42만개의 가게가 없어졌다는 험난한 자영업 시장에서 청년들은 날마다 고심한다. 불안의 크기만큼 노력의 크기도 커진다. 크고 작은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들은 식사를 거르고 잠을 줄인 채 열심히 일한다. 청년들의 꿈을 품고 육림고개의 불은 밤늦도록 꺼지지 않네요.



■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청년 상인들의 유입 이후, 육림고개는 아날로그의 향기와 트렌디한 감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모습을 가지게 됐다. 중장년층이 모여 한 잔 술에 피로를 씻는 주점 옆으로 젊은 사람들이 줄을 서는 퓨전 막걸리 집이 자리 잡고, 50년 된 신발 가게 옆으로 20대 청년들이 찾는 옷가게가 들어섰다. 과거와 현재가 각자의 개성을 꼿꼿이 유지한 채 육림고개에서 만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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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묘한 풍경은 눈에 보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젊은 날의 막연한 불안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육림고개 터줏대감들. 반백년에 가까운 시간, 자기 가게를 운영하며 어찌 좋은 일들만 있었겠는가. 육림고개에서 울고 웃었던 지난날들을 기억하기에 백발의 노(老)사장들은 자식을 챙기고, 손주를 챙기는 마음으로 청년 상인들을 따듯하게 보듬습니다.

 

한 푼이 아쉽던 젊은 시절, 가겟세가 오를 때의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건물주는 젊은 청년의 앞날을 응원하며 자리를 잡을 때까진 세를 올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노포와 청년 점포는 골목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마음을 공유한다. 그들은 그렇게 함께 살아갑니다.



세월이 흐르고 자본 시장의 원리에 떠밀려 사라져 가는 육림고개,  이 세월이 육림고개만 흘러을까요. 우리 서민의 정이 넘치고 함께 해야 하는 거리거리가 점차 사라져 가고 언젠가는 없어질것 입니다. 우리가 조금씩 추억을 살려 그곳에 숨을 불어 넣는거는 어떨까요 ? 우리의 거리로요.


[참고/출처::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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